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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 포스트 닥터(포닥) 연봉 늘리기(feat.개인연구지원사업)

by MutaWo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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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포닥은 지도교수의 아바타인가?

국내 대학원에 다니고 계시는 분들 혹은 대학원에 가서 전공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포닥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분들이 생각하는 포닥과 실제 포닥을 하고 계시는 분들과의 시각차가 존재합니다. 또한 국내에서 바라보는 포닥에 대한 시선은 해외에서 포닥을 바라보는 시선과 매우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은 마치 고등학생이 대학교 가기 전에 생각하는 대학과 실제 대학생들의 대학생활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될까요?

포닥이 박사과정의 연장인 것 같고 지도교수의 입맛에 맞는 연구를 교수 대신 해주는 듯한 포지션인 것 같다는 포닥들의 불만을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이것이 국내 포닥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중 대학원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제 말에 100%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공감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온갖 정체모를 연구들을 시키고, 박사, 석사 애들 실험 안되면 봐주라 하고, 실험실 온갖 잡일들은 다하면서 정작 포닥 본인은 자신의 연구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국내에서 포닥을 하고계시는 분들! 포닥은 지도교수 아바타가 아닙니다. 이제 막 박사학위를 딴, 이제 비로서 자신만의 연구를 시작하고자 하는 초보 연구자입니다.

 

포닥의 독립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비는 필수 

포닥은 자기 연구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연구자입니다.

동시에 월급을 받고 일하는 연구 종사자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연구중심 대학이라고 불리 우는 대학에서 조차 지도교수가 직접 포닥 월급을 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지도교수는 사장님이나 마찬가지이고 포닥은 계약직 직원이기 때문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기는 힘든 상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닥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은 포닥을 재정적으로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독립적인 연구자로서의 거듭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게되었습니다.

이런 지원 프로그램은 학교를 통해서 인건비를 받게 되므로 어느 정도는 지도교수와 월급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일이 줄어들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도 교수의 입장에서도 적은 인건비 부담으로 연구를 수행해줄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것에 이점이 있습니다.

즉 포닥과 포닥을 이용하려는 교수 간의 이해관계가 맞다면 두사람 모두 해피하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교수의 처우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포닥이 지원 프로그램을 유지한 상태로 다른 교수를 찾아 떠날 수 있다면 아주 이상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포닥이 지원 가능한 연구비는?

그렇다면 나라에서 포닥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연구재단에서 다양한 개인연구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포닥을 위한 지원 사업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에 포함된 개인연구사업 중 박사후국내·외연수입니다.(https://bit.ly/3fVrwwG)

 

:: 한국연구재단 ::

콘텐츠 만족도평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자 회원이 한국연구재단 콘텐츠 내용을 평가하고 올바른 최신의 정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과 평가 결과는 앞으

www.nrf.re.kr

학문후속세대지원사업

개인연구 사업은 대부분의 경우 한번에 1가지만 지원하게 되어있고, 개인연구 사업 중 하나를 수행하고 있을 경우 다른 것은 지원을 할 수 없습니다.

2021년의 경우 박사후국내연수의 경우는 총 500개 과제, 6000만원, 최대 3년까지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박사학위 받은 후 5년이 지나지 않으면 지원 가능합니다.

6000만원 중 4500만원 이상 꼭 인건비로 사용하게 되어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연봉이 최소 4500은 된다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학문후속세대지원사업 지원 내용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일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액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 연봉이면 지도교수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아도 굶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지도 않는 다양한 요구(실험실의 다양한 잡일들)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 재료의 구입이나 연구원이 필요할 경우 드는 비용을 박사후 연수 프로그램으로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한번 지도교수를 결정하면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지도교수에게서 100% 독립적으로 일할 수 없을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https://bit.ly/3ilMOFq)

하지만 최대 3년간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매리트라 생각합니다.

뿐만아니라, 이렇게 국가지원을 받는 포닥의 연봉이 높아지면 다른 그렇지 못한 포닥의 연봉도 같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리서치펠로우라고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때 연본 3600을 보장해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모든 포닥의 인건비가 여기에 맞춰서 조금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사후국외연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차가 높은 포닥이 지원 가능한 연구비는?

포닥을 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정규직(사기업, 국책연구소, 대학교수)이 되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기업에 가지 않고 학계에 남아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지만 교수가 되기에는 실적도 조금 부족하고, 실적은 되지만 경쟁이 너무 심해서 임용되지 못하는등의 많은 이유들로 포닥을 계속 해야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대다수입니다.

많은 박사님들이 이 시점에서 매우 괴로워하십니다.

마치 인생의 실패자인양 좌절해서 단지 돈 때문에 연구를 그만두시고 관련 기업으로 가시거나, 전혀 다른 일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에서 자신이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다행이지만 지금 하는 연구가 좋고 잘하고 있는데 단지 교수가 못된다고 해서 그만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일, 예를들어 자영업 같은 것을 한다고 해도 처음하는 일 힘들기는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어느 정도 연구비만 지원해 준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 혼자서 하면서 살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경우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찾아봤습니다.

먼저 세종과학펠로우쉽이라는 것이 눈에 띕니다.

세종과학펠로우쉽

포닥을 포함한 모든 비정규 연구원을 대상으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2021년에 처음 시행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 200여개 과제를 선정했고 후반기에는 50여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라 합니다.

최대 1억 3천만원, 5년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본인이 과제 책임자이기 때문에 과제를 가지고 국내에서는 어디로든 이동 가능합니다. 따라서 거의 완벽하게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저도 다음에 이거 신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본인의 인건비는 물론이고 재료비까지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비전임의 속성상 연구실을 가지기도 힘들고 다양한 기기를 구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속기관의 교수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수님 과제에 어느 정도 참여하면서, 학생 한두명 정도 봐주면서 과제 진행에 도움을 주는 정도?는 필요할 것입니다.

지원 액수가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쟁율도 높을 것 같습니다. 

통계가 나온 것이 없어서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끼리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어느 정도 된다면 다른 고려사항(학연, 지연, 학계에서의 위상등등)없이 어느정도 공정하게 선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지 않았을때 이정도 액수를 지원을 해주는 중견연구의 경우 비전임이 선정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2% 미만).

이것을 생각하면 매우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신진포닥만 지원가능할 것처럼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반대가 많았었는지 전체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지원해 주는 것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다음은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사업

비전임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000개의 과제를 최대 7천만원, 3년동안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지금 현재 이 과제를 하고 있습니다. 2년차인데 5천을 받고 있다가 추가신청하는 것에 선정되어 5천 더 받는 것으로 됐습니다. 이 과제가 끝나면 세종과학펠로우쉽으로 갈아타야 겠습니다. ㅎ

제 생각에는 왠만큼 열심히 연구하시는 비전임 연구원님들은 다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7천짜리 연구비 있으면 본인 인건비는 풍족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해결되는 상황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다른 교수님 과제를 조금 도와드리면서 연구 장비좀 빌려쓰고 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들 어떠신지요? 지금 박사 학위를 받기 직전이거나 막 포닥이 되신 분들, 도움이 되셨습니까?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십니까?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내용을 봤습니다. 모차르트도 죽을때 까지 비정규직이었다고 합니다. 정규직인 궁정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메모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모차르트를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전임이라고 위대한 연구 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모든 연구가 위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연구는 사치품입니다. 국가의 사치품 중의 일부를 만드는 세공업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자신의 연구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는 때가 올것이라 확신합니다. 

선배님들, 후배님들 힘내십시요!! 

 

아래 포닥 관련 포스팅 링크 걸어 봅니다. 한번 읽어봐 주세요^^

 

 

 

이전과는 다를지도 모르는 새로운 포닥 지원 사업

이 미천한 블로그에 포닥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내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여기에 힘입어서 아주 오랫만에 올리는 포스팅! 이공계 포닥 중에서도 대우가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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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연봉? 한줄로 알려드립니다(feat. 쁘걸)

앞에 포스팅에서 포닥때 연봉 이야기를 조금 썼더니 포닥 연봉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해외포닥 연봉이 어떤지 한번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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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닥 연봉, 적은 건가? 많은 건가?

제가 포스팅한 포닥 연봉 관련글이 네이버에서 검색이 가능해진 이후 하루에 50번 이상 검색이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들어가 보세요! 포닥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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