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GMO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매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계속적으로 심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걱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 변형생물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유전자가 바뀌는 것은 아닐까? 당연히 아니다. 과학적으로 100%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 우리가 먹는 모든 생물 유래 식품에는 엄청나게 많은 DNA가 함유되어 있다. 이런 DNA를 한끼 식사에 약 15만Km의 DNA(DNA를 한 줄로 연결 했을때)에 섭취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유전자가 바뀌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DNA는 소화기관에서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여전히 혹시 내 유전자가 바뀌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금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보자. 모든 생물은 세포내에 자신의 DNA를 제외한 아니 자신의 DNA 라도 작은 조각으로 된 DNA는 무조건 분해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미생물미생부터 고등생물까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DNA 제한효소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DNA 특정 염기서열조합을 인식하여 자르는 효소이다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35620.html).
이 발견은 1978년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제한효소를 이용하여 인간은 처음으로 유전자를 조작 할 수 있게 되었고 유전공학 붐을 일으키며 수많은 유전공학 키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는 유전자 조작으로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1982년 DNA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인슐린의 상업화는 이러한 상상을 현실화하는 첫 단계 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상상력은 한편으로는 인간의 유전자도 역시 조작 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윤리적, 종교적으로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임에는 틀림 없었을 것이다. 마치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백신 접종 초기에 수많은 말도 안되는 우려가 있었던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은 실생활에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첫번째 가장 가까운 예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것처럼 mRNA 백신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해 오던 단백질 백신 대신에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을 만들 수 있는 mRNA를 세포에 주입해서 인간 세포안에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게 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면역 시스템으로 항체를 만드는 원리이다. mRNA는 DNA와 매우 유사하다. DNA 염기중 하나인 T를 U로 바꿔주기만 하면 RNA가 된다. 근본적으로 DNA와 RNA는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종을 통해서 우리 유전자가 바뀔것이라는 걱정은 들어본 적이 없다. DNA를 입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해 보이는데도 말이다.
또 다른 예로는, 대량 생산을 위한 식물을 예로 들 수 있다.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큰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다. 이 말은 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을 한가지만 치지 않더라도 어마어마한 돈을 절약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혹은 내 작물이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면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제초제를 뿌리기만 해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전자 변형 식물은 대부분이 제초제 저항성 품종이다. 그러면 이렇게 얻어진 있는 유전자 변형 식물은 우리 식탁에 올라오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동물의 사료로 사용되거나 2차 가공, 예를 들면 옥수수 기름, 콩 기름을 추출하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우리가 먹는 육류는 유전자 변형 식물은 먹고 자란 동물일 수 있다. 그러면 유전자 변형 식물을 이용한 사료를 먹고 유전자 변형이 된 동물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혹시 유전자 변형된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콩기름, 옥수수 기름에는 DNA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위의 여러 사례에서 봤을 때 우리는 유전자 변형생물을 직접 섭취할 경로가 많지 않고, 혹시 섭취한다 하더라도 이걸 직접 먹고 자라는 동물을 봤을 때 알 수 있듯이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지도 않을 뿐더러, 과학적으로도 아무런 근거가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유전자 변형 생물을 먹으면 우리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말자. 차라리 햇빛에 노출될 경우, 담배를 필 경우에 유전자 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더 높으니, 썬크림 잘 바르시고, 금연을 하시는 것이 유전자 변이를 줄이는 더 좋은 방법이다.
다음편에는 실제로 이슈가 되었던 몇가지 유전자 변형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유전자가위에 대한 책에 대한 소개를 포스팅 한 것이 있습니다. 관심있으면 들어가 보세요^^
유전자 변형생물을 먹으면 위험한가?-1- 유전자의 구성
유전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기사나 여러 SNS등에서 이런 질문을 하거나 아니면 위험한 것으로 기정 사실화 하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 중에서는 그래도 논란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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