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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의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생활 [-2일차]

by MutaWo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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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는 과중한 업무를 하고 있는게 확실하지만...

확진을 받고 24시간이 지났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모든 식구들은 음성이라는 문자를 조금전에 모두 받았다. 

휴~~ 그나마 애들 학교와 학원에 미안한 마음은 없으니 다행이다. 학부모들의 뒷다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아무리 조심해도 불가항력 일수도 있는데 (내 경우가 그렇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 걸렸다고 앞뒤 따지지 않고 개념없는 사람 만드는게 아주 불만이었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여론을 만들어 내는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언제나 자극적으로 이야기 하기 마련이니 귀에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성 나왔으면 진짜 상상하기도 싫다. 학교는 그렇다 치는데 학원은 원장과 선생들 생계가 달린 문제여서..더더욱 마음이 쓰인다. 

 

사무실에 연락을 했다.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다행이다. 보건소에서 연락 받은 것 있냐니까 한번도 연락 받은 것이 없단다. 엥? 이게 먼 소리야. 아직 내 케이스가 이관이 되지 않았나? 그럼 사무실 소독은? 내가 다녀간 음식점은?

어제 만났던 상사와 통화후 내가 어제 작성했던 동선에과 밀접접촉자에게는 전혀 연락이 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게 왠말인가. 분명히 어제 내가 검사 받은 지역구의 보건소에서는 내가 감염될 만한 곳에 대한 정보를 알아 갔고 그들에게 연락 했는데..(같이 강남역에서 술마신 친구들) 내 거주지 지역구의 보건소에서는 아무 조치도 24시간 동안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부분 특히 내가 다녀온 음식점의 방역 및 코로나 검사등은 내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꼭 해야할 일인데.. 

 

관할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통화중이다. 당연하지.. 확진자가 이렇게 많은데 이사람들과 연락하려면 통화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으니..  한 10분에 한번꼴로 통화를 시도했다. 통화가 되지 않는다. 

 

재택치료는 코로나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을까?

집에서는 각자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나와 와이프가 쓰던 방에 혼자 있기로 하고, 

와이프는 나와 한 침대를 사용하는데도 음성이었기 때문에 부스터를 얼마전에 맞아서 제일 면역력이 높다고 생각해서 거실에서 지내기로 했고, 두 아들놈들이 한방, 어머니는 약간 머리도 아프고 기침도 나고 한다고 해서 따로 안방에서, 아버지는 또 다른 방에서..

나만 양성이고 다른 사람은 음성이니까 나에 대해서만 조심하는 느낌이다. 이중 한사람이라도 나한테 옮았지만 아직 잠복기라 증상이 없는 거라면 전부 코로나 걸리는건 시간문제일 것 같았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엄마한테 크게 이야기 했다. "엄마 코로나면 어떻게해. 방에 가만히 있어. 마누라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방에 가만히 있기가 답답하겠지. 하지만 어쩔 도리가 있나... 

내가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고 식구들 모두 음성이 유지되면 다시 원상 복귀를 할 예정이다. 

식사는 와이프가 밥과 간단한 반찬을 각자에 방으로 배달해 주고 식사가 끝나면 회수해서 설거지 하고..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전염의 확률이 높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집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격리가 최소 20일이 되겠네.. 

 

위의 표는 2021년 11월에 나온 재택치료 안내서에서 발췌한 표이다. 2차접종까지 마친 경우에는 10일간 공동격리 이후에는 PCR 검사후 음성일 경우 일상생활을 할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 가족은 둘째 아들놈만 빼놓고 전부 접종을 마친 터라 확진후 10일만 격리하면 될것 같다. 내가 시설로 간다면 더 일찍 격리를 해제할 수 있겠지?

 

이건 와이프가 받은 문자인데, 수동감시 대상자여서 출퇴근도 가능하다는.. 위의 표와는 다른데.. 뭐가 맞는거야? 이러니까 확진자 한테 생활지침을 빨리 보내줘야 하는거 아닌가? 

 

참을만큼 참은 것 같은데.. 행정력이 이 정도인건가?

점심식사 이후에도 계속 보건소에 전화를 시도했다. 

5시 정도에 드디어 연결이 됐다. 

"제가 확진되었는데 이후 재택치료를 받는지 아니면 시설로 가는지 재택치료를 하게 되면 어떤 지침이 있는 것인지 안내를 받지 못해서요" "예, 확진자가 많아서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확진을 어제 받았는데 사무실 사람들에게 연락도 안가고, 내가 다녀온 음식점에도 연락이 안갔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혹시 나 때문에 전염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 다니는 것 아니냐, 이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도 주변에 걸린 사람 아무도 없는데 혼자 걸린거 아니냐 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더니 딱 목소리만 들어도 실무를 하지 않은 것 같은 나이드신 남자분께서 "그럼 담당자에게 이야기 해 놓을 테니까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놓으세요"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다른건 내가 알아서 다 했으니까 내가 어떻게 될것인지나 알려달라 했다. 

10분 정도 있다가 전화가 왔다. 아까 그 남자분 "그런데, 확진자 명단에 없으신데요.. " "저는 다른 관할구에서 확진을 받아서 어제 이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고 했더니 "아~ 그럼 명단이 아직 안넘어 왔나봅니다. 빨리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다. 내가 그럴 줄 알기는 했지만, 난 다른 곳에서 이관되어 온 사람이니까 치례가 밀린 것이었다.  확진자가 많은 것도 알겠고, 일의 양이 많은 것도 알겠지만 전염병의 전파 속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있던 사람들은 스스로 경계하게 하는 것은 제일 필요한 일이 아닐까? 확진판결을 받은 후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루 이상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것도 이상한일이다. 확진됐다고 하면 자동으로 이후 지침을 문자로 보내주면 될것 같은데.. 

 

2시간 정도 있다가 전화가 왔다. 나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시설로 가게 된다고 한다. 한집에 사는 식구가 많기 때문에 전염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재택치료는 안된다고 한다. 원래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떄문에 알았다고 했다. 시설에 빈 병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동안은 격리하고 있으란다. 

이때부터 기분이 이상했다. 어딘가에 가야한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울적해지는것이.. 

 

그래도 나때문에 양성인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줬다는 자부심으로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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