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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의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생활 [-1일차]

by MutaWo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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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에 언제 갈수 있냐고요~~

 

코로나는 다 나은 것 같다. 열도 없는 것 같고... 

코만 조금 막힌듯한 느낌.. 머리도 약간 아픈데 이던 체온이 높았다가 내려가면 항상 있던 일이라서.. 

지루하다. 방에 컴퓨터가 있지만 왠지 내가 만지고 다른 사람이 만지면 안될것 같아서 켜지 않고 있다. 

핸드폰만 계속 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른 식구들도 각자 방에서 있기 때문에 집도 매우 조용하다. 잠만 자게 된다. ㅠㅠ

오전 중에 보건소(사실 보건소인지 어디인지는 알수 없다. 보건소에서 하는 업무일것 같아서 보건소로 생각하고 있다.)에서 오늘 어디로 이송간다는 연락이 올줄 알았다. 하지만 점심 먹을때 까지 아무 연락이 없다. 

와이프가 방으로 밥을 가져다 주는데 왠지 얻어먹고 있기가 매우 미안하다. 원래 집안 일을 잘 도와주는 편인데 이렇게 얻어 먹고 있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니 나와 동성이 겹쳤던 사람들은 전부 보건소로 부터 연락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받은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내 주소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확진을 받아서 하루~이틀 정도 행정처리가 늦어진 것 같다. 그리고 서류를 받았어도 관할구청에서 발생한 확진자 먼저 처리하고 그 다음에 외부에서 확진되어서 서류가 넘오온 사람들을 처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까 뭔가 빠릿빠릿한 대응을 받고 싶으면 자기 관할 구역에서 검사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어머니가 계속 기침이 나는 것 같다고 하신다. 애들도 기침을 하는 것 같고.. 

나는 식구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시설에 가야한다. 

 

생활치료센터를 검색해서 찾아봤다. 구글에서는 잘 찾아지지 않네.. 

다음이나 네이버에 검색하니 많은 글들이 나왔다. (근데 지금 내 블로그도 이렇게 많은 글들 중에 하나야? 차별성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이 기숙사, 연수원, 레지던스 호텔같은 곳에서 지내게 되는 것 같았다. 

하루종일 빈둥빈둥..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직장에서 다음주에 있을 중요한 일정들, 사무실 사람들이 혹시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 내일 결혼하는 직장 후배가 나 때문에 직장사람들은 결혼식 참석 하지 말라고 했다던데.. 그것도 미안하고... 아주 많은 생각이 지나쳤지만, 시간은 그대로...

내가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을 못했던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상하게 배가 계속 고프다. 평소 군것질을 잘하지 않는데.. 반찬 없이 밥하고 국만 대충 먹어서 그런가?

 

매우 미안했지만 와이프한테 톡을 보냈다. "모 먹을 것좀 없을까?"

와이프가 방울토마토를 가져다 준다. "응? 이거 뭐야 아무 맛이 없는데.. 토마토 잘못 샀네"

 

잊고 있던 코로나 증상, 미각과 후각의 상실

벌써 저녁시간이다. 보건소에서는 연락이 없고 처가 식구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와이프가 어딘가에 이야기 했나보다.. 뭐 자랑이라고.. 

와이프가 또 밥을 가져다 준다. 근데 이거 왜 아무맛이 없지? 김치찌게인데.. 속이 쓰릴 정도로 매운데.. 입에서는 매운 맛이 나지 않는다. 

혹시 미각상실? 

책상에 있던 향수를 손목에 뿌려 보았다. 코로 알코올 기운은 확 들어어지만 향은 전혀 나지 않는다. 

그래, 이제 나는 미각과 후각을 잃었구나.. ㅎㅎ

나름 미식가에 후각도 매우 좋다고 자부했었는데.. 다시 돌아오기는 하는 것일까? 

 

여기에서부터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왜 코로나에 걸렸다고 격리하고 그런거였지? 맞다. 치사율이 높아서 그런거쟎아. 죽을 수도 있다는 거쟎아. 그럼 나도? 나때문에 우리 식구들도? 다른 사람들도? 

걸리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거의 2년 동안이나 이러고 있는거 쟎아!!

 

그래프를 보니 폭발적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네.. 확진자가 많아지니까 어쩔수 없는 것일까? 

 

 

보건소에서는 연락이 여전히 없다. 둘째가 열이 난다고 한다. 첫째는 기침. 첫째는 2차까지 백신을 맞았는데 둘째는 맞지 않았다. 코로라면 안되는데.. 죽을수도 있는거니까.. 나는 별로 안아프고 넘어가는 것 같지만 다른 사람은?

 

얼른 어디던 격리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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